韓 기업 '탈중국 공급망' 구축 속도…한미 정상회담서 '지렛대' 주목
미중 갈등에 탈중국 공급망 협력 등 부각…고려아연 등 투자 확산
한미 '경제 안보' 공통 화두…포스코 탈중국 양극재 생산체재 완성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중국이 최근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지만 허가 기간을 6개월로 제한하면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향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한국, 일본 기업들과 비중국 경제 동맹 간 공급망 구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국 기업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지만, 허가 기간을 6개월로 제한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될 경우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소재,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인 희소 광물이다. 세계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통상무역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희토류 무기화를 반복했다.
이에 재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 반도체, 모빌리티, 중간재 등을 6개 전략 산업으로 미국과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또 우리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이바지했는지를 설명했다"며 "대한상의뿐 아니라 다른 경제단체들도 이런 활동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010130)은 전날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의 지분 약 5%를 약 8500만 달러(약 1165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해저 자원개발사 TMC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자원 독점화를 저지하기 위해 내린 행정명령으로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광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고려아연은 탈중국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TMC 역시 비중국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당사와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방산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도 본격화했다. 미국이 강조하는 전략 광물 공급망의 '탈중국화'에 부합하는 행보다.
포스코퓨처엠(003670)도 최근 원료부터 양극재까지 중국 업체의 원료를 쓰지 않는 '탈중국' 양극재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핵심 원료인 리튬을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서 확보했고, 가공 역시 그룹 내에서 맡고 있다. 탈중국 공급망 구축으로 경쟁사 대비 공급망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협력 분야가 논의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를 이유로 일정을 앞당겨 귀국을 결정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는 24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 외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일 등 경제 동맹국들이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경우 기업들도 이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로 자원, 중간재 등 경제 안보와 관련된 분야의 협력 강화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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