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새 대통령 윤곽?…'대선 족집게' 출구조사, 이번에도 적중할까
지상파 3사, 투표 마친 1만1500명 조사…비용 16억
역대 두번째 높은 '사전투표율 34.74%'은 예측 변수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도 출구조사를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 예측에 나서는 가운데, 예측 정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 이하 KEP)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별도로 1만 15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자 예측을 위한 전화조사를 실시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난 오후 8시에 곧바로 지상파 3사를 통해 발표되며, 다른 매체들은 오후 8시 10분부터 인용이 가능하다.
이번 출구조사는 16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예정인 가운데, 과연 예측 결과가 실제 대선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나게 될지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EP는 지난 2022년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족집게' 예측을 내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KEP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48.4%의 득표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7.8%의 득표율을 보이며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0.6% 포인트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발표된 최종 개표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48.56%, 이 후보가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KEP의 예측 조사는 최종 결과와 소수점 한자리까지 근접한 수치를 내놓으며 정확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20대 대선에서는 KEP 외에도 JTBC가 자체 출구조사를 진행했지만, JTBC는 이 후보가 48.4%, 윤 전 대통령이 47.7%의 득표수를 보일 것으로 예측해 최종 결과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공개해 KEP의 예측 정확도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졌다. JTBC는 이번에는 자체 출구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지상파 3사의 이번 대선의 출구조사 예측 결과 '적중'의 관건은 사전투표자 예측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참여율이 역대 두번째로 높은인 34.7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출구조사에서 KEP는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개표 결과 범야권이 192석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오면서 다소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특히 격전지를 중심으로 한 출구조사 예측이 최종 결과와 빗나간 선거구는 18곳에 달했다. 당시에도 예측 결과가 빗나간 이유가 31.28%의 높은 사전투표율로 꼽힌 만큼, 그보다 더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자 예측결과를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KEP는 1만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진행해 이날 치러지는 본투표날의 출구조사 결과에 추가적인 보정값을 넣을 예정이다. 과연 이 보정값이 정확한 조사 결과로 반영될지가 중요한 지점이다.
한편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전국 1만 4295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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