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부모 다 죽이겠다" 스스로 112 신고 50대…행정입원 조치
편의점 앞에서 술 먹던 신고자 발견, 흉기 소지하고 있지 않아
- 김기현 기자
(안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술에 취한 채 "조카와 조카 부모를 모두 죽이겠다"고 스스로 112에 신고한 50대가 사회로부터 일시 격리됐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최근 A 씨를 행정입원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35분께 안성시 석정동 한 편의점 앞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제가 사람 하나를 죽이고 싶은데, 조카를 내일 쫓아가서 죽이려 한다"고 신고했다.
그는 이어 "조카 부모까지 다 죽여버릴 것"이라며 "내일 찾아가겠다"고 예고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곧바로 위치 추적에 나서 편의점 앞에서 술을 먹고 있던 A 씨를 발견, 검거했다.
당시 그는 만취 상태였으나 흉기를 소지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경찰관을 향해 욕설하며 "다 죽여버리겠다. 나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발언하는 등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상태를 고려했을 때 범행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우선 행정입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입원이란 '응급입원'과 달리 지자체장 권한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정신질환자를 입원시키는 제도다.
응급입원은 자해하거나 타인을 공격할 가능성이 큰 사람을 의사·경찰관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입원일을 제외하고 최대 72시간 입원 조치가 지속되며, 이후 전문의 판단에 따라 행정입원으로 입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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