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어떡하라고…" 울산 시내버스 파업에 '당혹' '분통'
울산 버스 78.9% 운행 중단…유일한 대중교통 파업에 시민 불편 예상
노조, 이날 첫 차부터 파업 돌입…협상 시까지 진행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버스 파업이라고요? 몰랐는데 어떡하지…."
7일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이 당혹감을 드러냈다.
울산 시내버스 파업이 시작되면서 총 187개 노선 889대 중 105개 노선 702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는 전체의 78.9%다.
이날 오전 7시 울산 남구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만난 장현자 씨(62·여)는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어쩐지 버스가 계속 안 오더라"면서 "언제까지 파업하는지도 모르는데 시민들은 어떡하려고 이러나"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 씨에게 전날 발송된 재난 문자를 보여주던 박 모 씨(50대·여)도 "파업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어르신들은 정류장에 안내문을 붙여야 안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효림 씨(21·여)도 "아침에 토익 모의시험이 있어서 빨리 가야 하는데 버스가 없어서 당황스럽다"며 "택시밖에 갈 방법이 없는데 택시비가 너무 부담된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울산 태화강역 앞에는 버스 파업 소식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택시 기사들의 버스 파업 안내를 들은 시민들은 캐리어를 끌고 택시 승강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태화강역 정류장에서 만난 안 모 씨(29·남)는 "저번주에도 파업을 한다 안한다해서 불안했다. 다음 주부터 출퇴근이 걱정"이라며 "노사가 주말 안에는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스 파업에 자가용과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른 아침에도 일부 도로는 정체되기도 했다. 버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던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부산 시내버스 노사 타결안(총임금 10.47%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법인·개인 택시 5675대의 확대 운행을 요청하고, 승용차 요일제(6200대)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또 각급 학교에는 학교장 자율 등교 시간 연기, 학사일정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체 2700여 곳에 문자 발송하고 협의회 70여 개사에 버스 파업에 따른 교통 분산 협조를 요청했다.
전날 오후에는 재난 문자를 통해 "시내버스 파업 예고로 내일(6.7일) 첫차부터 운행 중단됩니다. 지선마을·1703·1713·1723·1733번 및 자체 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파업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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