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음 녹인 李대통령…민주당 최초 '득표율 40%' 돌파
'해수부·HMM 이전' 등 지역 표심 공략 적중
영호남 텃밭 지역구도 지속…'통합' 숙제로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12.3 비상계엄 이후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영호남 지역주의 구도가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 지역은 국민의힘 후보의, 호남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진영 후보로서는 최초로 부산에서 40%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향후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통합' 행보가 주목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89만 5213표(40.14%)를 얻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114만 6239표(51.39%)보다는 적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얻었던 83만 1896표(38.15%)보다 늘어난 수치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40% 지지율 선을 뚫은 것은 역대 최초 사례이다. 이 대통령의 부산 득표율 상승은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 공약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 최대 표차를 기록했던 지난 19대 대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부산 지역에서는 38.71%의 지지율을 받는 데 그쳤다. 부산상고를 졸업한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16대 대선 부산 지역에서 29.85%의 지지율을 받는 데 그쳤다.
부산의 득표율 변화가 고질적 지역구도 타파에 일부 희망적 메시지를 줬지만, 거대 양당 텃밭의 벽은 여전히 높다. TK(대구·경북)와 호남에서는 전통적 지역구도가 완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구광역시에서 이재명 당선인은 37만 9130표(23.22%), 경북에서는 44만 2683표(25.52%)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보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김문수 후보는 해당 지역에서 각각 110만 3913표(67.62%)와 115만 9594표(66.87%)를 기록하며 40%포인트(p) 이상의 격차를 기록했다.
각 후보 간 격차는 호남에서 보다 두드러졌다. 김문수 후보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이재명 당선인은 80% 이상의 지지율을 가져갔다.
이재명 당선인은 △광주광역시 84만 4682표(84.77%) △전북특별자치도 102만 3272표(82.65%) △전라남도 111만 1941표(85.87%)를 얻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광주광역시 7만 9937표(8.02%) △전북특별자치도 13만 4996표(10.90%) △전라남도 11만 624표(8.54%)를 받는 데 그쳤다.
soso@dunoqogv.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