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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李' 결속 다지는 민주…비대위·원내대표 '안갯속' 국힘

민주, 원내대표 13일·당 대표 이르면 7월 선출…법안 작업 '착착'
국힘 지도체제 불투명…16일 원대 선거 "세련된 투쟁·정치력 갖춰야"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1·2기 지도부 등 의원들을 초청해 가진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여의도 정치권이 대선 후 체제개편 작업에 들어갔으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중이다.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 발표와 내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 대표·원내대표 모두 '찐이재명계' 예상 속 입법 '속도조절'

민주당은 오는 1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12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13일에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의원 투표는 80%, 당원 투표는 20%의 비율로 반영된다. 당원 투표 비중은 의원 약 34명의 표에 해당한다.

이번 선거는 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첫 원내대표 선거로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맞붙는다.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계이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이 속도를 내면서 조각(組閣)도 보다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이다.

새 당대표는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선출될 전망이다. 당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을 임명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한 상태이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명계 대표 주자인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르내린다.

당대표까지 선출되면 계속해서 친명 지도부가 유지되면서 당정 관계도 긴장보다는 협력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분석이다.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쟁점 법안 처리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대선 승리 직후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법과 검사징계법을 처리한 민주당은 대법관을 30명까지 증원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과 허위사실 공표죄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일단 뒤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권력을 절제해야 한다"거나 "논란이 큰 법안들의 일방적 처리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여론을 보면서 가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개로 진행 예정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 지도부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5.6.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내주 권성동 후임 원내대표 선출…친윤 이미지 벗을지가 최대 관심

국민의힘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5가지 개혁 과제를 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진상 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5가지 개혁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인 임기에 대해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연장 의지를 내비쳤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곧바로 비토 목소리가 나왔다. 전임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를) '부당' 단일화로 규정한 것은 앞으로 있을 진상 규명 절차의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16일에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군으로 5선 김기현·나경원,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3선 김성원·송언석·성일종·임이자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친윤계에서 확실히 벗어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의석수로 입법을 밀어붙이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력이 필요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옛날처럼 드러눕는다고 될 일도 아니기 때문에 세련된 방식의 투쟁과 정치력을 갖춘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체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ickim@dunoqogv.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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