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3色 특검…조은석 '檢고속수사'·민중기 '法절차'·이명현 '軍전문성'
3특검 출범 일주일, 각자 스타일대로 '속도전'
내란특검, 가장 먼저 수사 개시…김건희·해병특검도 팀구성 총력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검찰·법원·군 출신으로 구성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은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팀을 진두지휘하며 본격 수사 개시를 앞두고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 특검은 지난 12일 늦은 밤 임명돼 이튿날(13일) 오전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일주일간 특검보 임명, 파견 인력 구성, 사무실 선정 등 발 빠르게 준비 절차를 진행하면서 다음 달 초부터는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는 '특수통 검사' 출신답게 3특검 가운데 가장 먼저 수사 개시를 선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 특검은 지난 18일 수사를 개시해 그날 늦은 오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파견검사 확보를 특검보 인선보다 우선한 이유도 고속 수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특검은 지난 16일 내란 수사를 맡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출신이 포함된 검사 9명 명단을 추려 가장 먼저 대검찰청에 파견 인력을 요청했다.
전날(19일)에는 공소 유지 검사 전원 등 검사 42명 파견을 추가 요청하고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31명 파견을 경찰청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6명의 특검보는 1·2차 파견 요청을 마치고 난 이날 오전에야 정식 기용됐다.
김건희 여사의 16개 의혹 사건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검은 판사 출신답게 특검법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안정감 있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수사 인력 확보를 최우선한 조 특검과 상반된 행보다.
민 특검은 특검보 4명 가운데 3명을 검찰 출신으로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수사팀을 꾸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두 특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사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 특검은 지난 17일 3특검 가운데 가장 먼저 4명의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했다. 네 특검보와 함께 18~19일 각 기관을 방문해 파견 인력 범위 등을 논의했다. 민 특검은 '수사 역량'과 '소통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전날 대검에 5명의 파견 검사 명단을 제출했고 이날 4명의 파견 검사가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민 특검은 사건 접근에서도 조 특검과 비교해 다소 신중한 편이다. '김 여사의 16개 의혹 사건 가운데 어떤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줄곧 "파견 검사와 수사관 등 특검팀이 꾸려진 다음에 함께 논의해 결정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본격 수사 역시 준비 기간이 끝나는 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 사건 수사를 맡은 이명현 특별검사는 군 법무관 출신의 몇 없는 진보 인사로 통한다. 순직해병 특검은 전날에야 8명의 특검보 후보자 명단을 제출해 대통령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므로 군 법무관을 우선 추천하다 보니 두 특검에 비해 특검보 후보자를 확보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를 맡았던 김정민·김경호 변호사 합류를 원했지만 수사 중립성 등 이유로 불발된 바 있다.
이 특검은 특검보 임명이 완료되는 대로 공수처와 대구지검에 수사 기록 인계를 요청하고 이후 인력 규모도 추후 지정할 계획이다. '다른 특검에 비해 준비가 느리지 않으냐'는 이날 오전 취재진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물밑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준비 기간은 특검 임명 기준으로 20일이다. 내란·순직해병 특검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과 흰물결빌딩에 김건희 특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 13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세 특검은 사무실 인테리어 등 준비가 마치는 대로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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