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맞은 경찰에 "방검복 왜 안 입었나"…책임론에 부글부글
경찰직협 "참사 진짜 책임자들이 매뉴얼 따지나"
경찰청 "파주 흉기 피습사건 관련 감찰 계획 없다"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경찰이 경기 파주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인의 흉기에 찔려 중경상을 입은 경찰들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은 이날 "이번 피습사건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피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한 바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청은 "일부 SNS나 경찰관직장협의회 성명을 통해 경찰청이 감찰을 한다는 주장이 마치 경찰청의 입장인 듯 확산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경기 파주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3명이 공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후 책임론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청이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처음 출동한 경찰관 2명은 방검복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갔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도착한 경찰관 1명도 범인 제압 과정에서 손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가 언론에 "출동 지령에 안전 장구 착용 지시가 있었으나, 출동 경찰들은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경찰 내부에선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분출됐다. 시급한 신고 상황에 방검복을 다 챙겨가지 못한 현장 경찰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경찰청은) 습격당한 경찰관에게 감찰을 보내고, 매뉴얼을 따진다"며 "칼을 든 범죄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칼에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자들이 이 참사의 진짜 책임자"라고 말했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경찰청은 언제까지 현장 경찰관들이 신고 현장에서 부상을 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불행한 사태를 수수방관만 할 것인가"라며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지역경찰역량강화과에서는 지역경찰관서 근무 인원을 확보해 주는 것이 지역경찰관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제일 우선임을 알고 근무 인원을 확보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적은 글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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