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교전이 확대되더라고 국제유가가 더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도 폐쇄는 단기간에 끝나고 이란산 석유 공급 차질도 다른 산유국이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교전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하루 110만 배럴의 이란 석유 수출이 중단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분쟁 이전 수준보다 약 15~20% 높게 거래될 수 있다고 씨티은행이 전망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19일(현지시간) 투자메모에서 북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78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5월 브렌트유 평균가는 배럴당 65달러로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2% 넘게 올라 이미 배럴당 78달러를 넘겼다.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주요 산유국인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트레이더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면서 유가는 상승세다.

앞서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포함해 중동 전역에서 광범위한 지역 충돌이 발생하는 극단적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씨티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더라도 빠른 재개를 위한 노력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씨티는 수개월 동안 약 3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란의 석유 수출이 중단되더라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 있다고 씨티는 내다봤다. 이란산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행인데 이미 중국의 원유 수요는 경기 둔화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씨티는 "이란의 (석유)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경우에도 전 세계 다른 산유국에서 이를 상쇄할 만큼 충분히 생산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OPEC의 공급 증가도 이란의 잠재적 석유 수출 중단의 영향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씨티는 덧붙였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6~77달러로 상승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배럴당 약 10달러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란의 수출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8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더 큰 충돌이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shinkirim@dunoqogv.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