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용 쇼는 끝났다"…툰베리, 가자지구 못가고 결국 추방
이스라엘, 툰베리 항공편으로 추방 밝혀
툰베리 등 12명, 구호품 실은 선박타고 가자지구 진입 시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배를 타고 가자지구에 들어가려다 이스라엘에 붙잡힌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가 10일(현지시간) 추방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엑스(X)를 통해 "툰베리가 방금 프랑스를 경유하는 스웨덴행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떠났다"고 밝혔다. 툰베리가 기내에 탑승한 뒤 좌석에 앉아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외무부는 앞서 툰베리 등 선박으로 가자지구 진입을 시도한 운동가들을 '셀카용 요트 승객들'이라고 깎아내리며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국을 거부한다면 사법 당국에 소환돼 이스라엘 법에 따라 추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툰베리 등 12명의 다국적 활동가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구호품을 실은 선박을 타고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로 출발했다. 이스라엘군은 9일 해상에서 이들을 억류했다. 툰베리는 이스라엘에 '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활동가들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 쌀, 분유 등 구호품을 전달하고 역내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9일 이들의 억류 소식을 전하면서 "셀카용 요트 승객들 모두 안전하다. 샌드위치와 식수를 제공했다. 쇼는 끝났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15세부터 기후 변화 반대 시위를 주도한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유명하다.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연소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환경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의 가자지구 진입 시도에 대해 "젊고 분노에 가득 찬 사람"이라면서 "분노 조절 수업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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