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사력 30%밖에 안 썼다" 공세 강화 예고…서방은 이미 열세 분석
혁명수비대 사령관 "극초음속·탄도 미사일로 방공망 뚫어…잠재 역량 5%도 안 썼다"
서방에선 이스라엘 우위로 '억지력 균형' 무너졌다 분석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아직 군사력을 30%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서방과 이스라엘에선 이란이 이미 군사적 열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메흐르통신 등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에이 IRGC 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에서 "적과 맞서는 데 실제 역량의 30%도, 잠재적 역량의 5%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육해 전력, 석유, 호르무즈 해협(역내 주요 해상 석유 수송로), 우방들을 다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자에이 사령관은 이스라엘이 일부 이란군 지휘부 제거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지만 이란군 지휘 체계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매우 유리한 위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은 아이언돔(방공망)으로 이란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여기며 승리를 자축했다"면서 이란 미사일이 예상을 깨고 아이언돔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레자에이 사령관은 이란이 지난 48시간 동안 '파타흐' 극초음속 미사일과 '세질' 고체 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활용해 이스라엘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강제 휴전'을 받아들이면 이스라엘이 몇 달 후 재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쟁을 장기화하고 싶지 않지만 몇 달 또는 몇 년 후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적을 응징해야 한다"며 공격 수위를 점차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속도감 있는 기습 공격으로 이란이 군사적으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지휘 체계까지 잃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대대적인 이란 공습을 시작해 이란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다수를 몰살했다. 또 이란 방공망 3분의 1을 무력화하고 테헤란 상공에서 '공중 우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당초 이스라엘에 미사일 1000발로 보복하겠다고 천명했지만 18일 기준 350여 발을 발사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추산한다. 미사일은 이란이 보유한 핵심 억지력으로 여겨졌다.
영국 포츠머츠대학의 군사 전략 전문가 프랭크 레드위지는 유럽 매체 프랑스24에 "이란의 무기고가 최소 50% 정도로 현재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스라엘 역시 지난 13일부터 8일째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이어 가면서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고갈돼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보유량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군사 전문가 파비안 힌츠는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맹공으로 양국 간 '억지력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탄도미사일로 인구 밀집 지역이나 핵심 시설을 집중 타격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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