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뢰했던 日, 대선 예의주시…"한일관계 중요성 변하지 않아"
尹 정부 단명하자 양국 미래에 불안감 높아져
日언론들, 이재명 후보의 일본 관련 발언 상세 소개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 정부는 3일 치러지는 한국 조기 대선 결과로 출범하는 새 정부가 전 정부에서 크게 개선된 한일 관계 기조를 이어가고자 하는지를 주목하면서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한국의 정치적 급변 상황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본 일본에선 한일 협력과 한미일 공조의 틀을 다진 윤석열 정부가 단명 정부로 끝나자 양국 관계의 미래에 불안감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선거에 대해 직접 논평하지는 않지만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을 때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새 정부가 전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이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일본 정책이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았고, 주요 후보 모두 한일 협력 중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순탄한 한일 관계 지속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후보별로 대일 정책에 큰 차이가 없는 점과 관련, △미 정부의 관세 조치와 동아시아 안보 환경 악화로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방일 한국인의 증가 등 '일본 붐'이 계속돼 반일적인 주장이 유권자에게 침투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내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 후보의 일본관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 후보가 지난달 20일 재외국민들과의 비대면 간담회에서 "저는 일본 국민에 매우 호감을 갖고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선거 유세에서 한일, 한미일 3국의 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NHK는 이 후보가 과거엔 "일본은 적성국가"라고 언급했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문제와 관련해선 "핵오염수 투기" 등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적성국가" 발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 기자간담회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일본이 군사대국화를 계속 지향하면 "군사적으로 적성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발언에서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 주변국과의 외교 자세도 변화할 때가 많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혁신계(진보진영에 대한 일본식 표현)의 이 후보는 대일관계의 중시를 선거전에서 종종 강조한다"면서도 "혁신 진영 중에는 일본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선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자국의 정책이나 태도는 제쳐두고, 한국 정부가 반일을 국내 정치에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식의 자의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요미우리신문도 "이 후보는 중도층의 지지를 얻고자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윤 전 정권이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을 대일 굴욕외교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일본 정부 내에는 '선거용으로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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