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성장 전망 하향, 건설 영향 0.4%p 가장 커…역성장 확률 14%"
"올해 내수 기여 0.8%, 수출 기여 0…내년에는 수출기여도 마이너스"
- 전민 기자,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김유승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과 관련해 건설투자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열고 "성장률 전망 하향에는 부문별로 건설 영향이 가장 크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존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인하했다. 동시에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보다 0.7%p 대폭 하향 조정한 0.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9%) 대비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건설투자는 GDP의 14%를 차지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심화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커지며 성장률 전망치를 0.4%p 낮추는 요인"이라며 "수출은 2월 기준선보다 높아진 미국 관세로 둔화 폭이 확대돼 0.2%p를 추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상하방 리스크 요인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며 주요국의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과 새 정부의 추가 경제부양책 추진, 정책 불확실성 완화 등을 상방 요인, 통상갈등 장기화, 품목별 관세 추가 부과는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의 전망에는 1차 추가경정예산안만 반영됐으며, 새 정부 출범 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추경은 반영되지 않았다.
내년 성장률은 1.6%로 올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올해 0.8% 성장전망에는 내수가 0.8%를 다 기여하고 순수출 기여도를 0으로 가정했다"며 "현재의 관세가 유지되면 그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많이 나타나서 내년 순수출기여도는 -0.3%로 나빠질 것이지만, 내수는 민간소비는 1분기, 건설경기는 하반기 저점으로 올라가서 기여도가 1.9%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수 회복이라는 것이 강건한 내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계부채 등 구조적 요인이 있어, 회복의 제약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낮은 성장전망에도 금통위가 '빅컷'(금리를 한 번에 0.5%p 인하)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역성장 확률이 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4%에 이른다. 역사적으로 지금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빠르게 낮춰 유동성을 공급하면 경기부양보다는 주택·자산가격으로 흘러 들어가 코로나19 당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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